“이 세상에 공부하지 않고 되는 일은 없다”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권순태교수 | 기사입력 2014/10/23 [17:58]

“이 세상에 공부하지 않고 되는 일은 없다”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권순태교수 | 입력 : 2014/10/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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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공부이고 세상이 공부터입니다. 공부(工夫)란 ‘학문이나 기술을 닦는 것’이라는 사전의 설명처럼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학습하면서 살아갑니다.

 얼마 전 출근길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옆에 있는 아줌마들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듣게 됐습니다. 두 명 씩 얘기를 나누는데, 한 사람은 얘기하고 다른 사람이 듣고 있었습니다. 한 아줌마는 실컷 신랑을 흉보다가 상대가 호응해주니까 시누이를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또 한쪽의 아줌마는 아이들의 학원문제와 진로에 대해 미소를 띠며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자님은 사람 세 명이 길을 가도 반드시 그 중에 스승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와 만나는 모든 이가 선생입니다. 좋은 가르침을 주는 멘토나 내 사람의 모델이 되는 분은 스승입니다. 이와 반대로 자신만의 욕심을 부려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이는 나에게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역할을 해주는 선생입니다.

 현대그룹을 세운 정주영 회장이 젊은 시절 쌀 도매상에 취직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자전거 탈 줄 아느냐?”고 쌀가게 주인이 묻자 청년 정주영은 “물론입니다. 잘은 못 타지만 탈 줄은 알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정주영은 자전거를 몇 번 타본 적은 있지만 익숙하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후 주인은 정주영에게 쌀 배달을 시켰습니다. 그 날은 마침 비가 내려 정주영은 포장도 안 된 길에 쌀가마를 싣고 나갔다가 자전거와 함께 진흙탕에 나뒹굴었습니다.

 풀이 죽은 정주영을 보며 쌀가게 주인은 껄껄 웃으면서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밥을 먹어야 산다네. 비가와도 쌀 배달은 해야 한다는 말일세. 그러니 빗길에도 넘어지지 않도록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도록 하게.”라고 격려했습니다.

 주인의 말에 정주영은 감격하여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선배 배달꾼을 졸라 자전거로 쌀 배달하는 기술과 요령을 배웠던 것입니다. 그가 터득한 요령은 “쌀가마는 세워서 실어야지 눕혀 실으면 균형이 잘 안 잡힌다. 쌀가마는 절대 자전거에 비끄러매서는 안 된다. 쌀가마를 비끄러매고 넘어지면 쌀 무게로 인해 자전거가 망가지기 때문이다.”는 것입니다.

 청년 정주영은 단순하기 짝이 없는 쌀 배달도 공부를 해서 익혀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에 공부하지 않고 되는 일이란 없다는 것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그는 자전거 타기를 통해 새로운 법칙 하나를 터득했습니다. 자전거가 기우는 쪽으로 핸들과 몸을 함께 움직여야 쓰러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몸에 자전거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에 몸을 맞추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이 자전거 타기와 마찬가지라는 것을 정주영은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몸에 일을 맞추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러나 일에 몸을 맞추면 힘은 들지만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체득한 것입니다.

 동양의 고전인 중용에 ‘인일능지기백지(人一能之己百之) 인십능지기천지(人十能之己千之)’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남이 한 번 해서 뛰어나면 나는 백번을 하고, 남이 열 번 해서 뛰어나면 나는 천 번을 하라’는 뜻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하나씩 배워가며 노력하는 사람은 내공(內功)이 쌓여 인생의 고수(高手)가 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권순태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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