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친일파 '발언… "도민께 죄송한 마음"

이재규 기자 | 기사입력 2023/03/17 [00:22]

김영환, '친일파 '발언… "도민께 죄송한 마음"

이재규 기자 | 입력 : 2023/03/17 [00:22]

▲ 김영환 지사의 입장 발표 모습.  © 충청의오늘


[충청의오늘=이재규 기자]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친일발언으로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김영환 충북지사가 16일 도청 기자실에서 '친일 논란'에 대해  "도민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3자 배상안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발언과 관련 16일 충북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의 페이스북 글 중 '친일파'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제게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친일파라는 말은 우리 근현대사를 통해 한 개인이나 집단을 저주하는 가장 혹독한 '주홍글씨'라며, 그렇기 때문에 진짜 친일이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스스로 친일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마련한 해법은 대한민국의 저력에서 발로한 자신감 그 자체로, 저는 한일외교를 복원하고 미래를 향한 윤 대통령의 외로운 결단에 공감을 보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일 외교를 복원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로운 결단은 박정희 대통령의 한일협정,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개방과 같은 구국의 결단"이라며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을 지지하는 종전의 입장을 유지하며, "역사적 지조까지 버려가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써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자신을 비판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 고소도 하지않기로 했다.

 

이에 야당과 시민단체, 공무원 노조 등이 강력 반발하면서 시군 도정보고회, 경기도와 상생발전 업무협약, 충남지사와의 교환 근무 등이 취소되기도 했다. 

 

  충북 3.1운동 기념사업위원회 정지성 공동대표의 모습. © 충청의오늘


한편, 16일 김 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친일논란'을 해명하는 동안 출입이 통제된 도청 서관 입구에서 민주노총 충북본부 회원들이 손 팻말을 들고 '친일망언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충북 3.1운동 기념사업위원회 정지성 공동대표는 이날 김영환 입장 기자회견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책임있습니다" 책임있으면" 책임져라,  "주홍글씨" 문학적 표현 운운 현학적인 변명마라,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이라며 그런 말을 했다면 바보가 아니고 뭐이냐"며 김 지사의 해명과 관련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서 변명으로 모면하려는데 지사가 할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도민을 아래로 보는 교만함이 짝이없다"며 "여전히 반성하고 사죄한다는 말 못하느냐"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그는 "제 국민은 무시하고 일본만 존중한다면 망발이고 굴욕적 매국이지 무슨 구국의 결단이냐"며 "도민들께 걱정을 끼친 게 <불찰이라 생각한다>는 거면 반성하고 사죄는 말하지 안겠다고 빠져나가려는 미사여구,미꾸라지 아니냐, 반성하고 사죄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말한 후, " <오로지 도정에 매진>한다 말하는데 국솥은 다 엎어 놓고 이제사 뭘 매진 한다는 거냐 "고 조목 조목 따졌다.

 

정 대표는 "제대로 된 반성도 안하고 진실한 사죄도 안하고 자리에 연연하고 변명이나 할것이면 충북도민을 망신시킨 죄를 책임지고 떠나라. 퇴진하라"며 김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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