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극이야기 8

< TV문화영화 “김영철 동네한바퀴”와 “한국인의 밥상”이 전하는 민족적 의의>

김수남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8/01 [09:30]

영화, 연극이야기 8

< TV문화영화 “김영철 동네한바퀴”와 “한국인의 밥상”이 전하는 민족적 의의>

김수남 논설위원 | 입력 : 2022/08/01 [09:30]

▲     ©충청의오늘

 

우리의 삶은 세월이 흘러갈수록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세상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가 잊어야할 것과 지켜야할 것은 구분하며 살아가야겠다. 
근대사적으로 보면 신생국가의 지도자는 대부분 독재자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신생국가 초기에는 제국주의의 식민시대에 잃어버린 민족의 우월성과 전통성을 찾고자 전통문화보존과 보급에 매진하였다. 북한의 김일성주석도 남한의 박정희대통령도 제도적으로 전통문화 보존과 부활에 앞장섰지만 남한국민의 의식은 북한처럼 전통보존에 동참하지 못하고 미국과 일본문화에 함몰되었다. 광복이후 전통문화보존을 위한 법을 만들고 무형문화재나 유적지 복원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렸지만 전통에 대한 계몽교육과 실천은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우리 국민의 의식은 반일하면서도 일본문화에 매료되고 반미하면서도 미국문화에 빠져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스스로 마멸시켰다. 이제 우리의 잃어버린 삶의 흔적에 관심을 기울여 전통문화와 전통적인 삶의 의식을 부활하는 것은 TV프로의 문화영화나 일부 국수주의자의 관심으로 밀려났다.


TV프로 <김영철 동네한바퀴>와 <한국인의 밥상>은 한국의 대도시에서부터 시골까지 우리의 잃어버린 삶과 고유의 음식문화를 찾아서 동네 구석구석 그 현장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잊혀진 우리의 기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와 자란 세대가 아닌 대가족제도가 붕괴된 이후의 젊은세대들이 전통문화와 삶을 민속촌의 유물로서만 인식하는 것은 그럴 수 밖에 없다. 박정희대통령 이후 김대중대통령 때부터 적극적으로 우리 삶의 주변에 있는 유적들을 복원하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곳곳에 유적이 복원되거나 아니면 비석을 세워 유적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유적의 의미를 가르치는 교사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과 겨우 고궁이나 관광지에 가야 문화해설자가 그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 청소년들은 한국 청소년들처럼 미국문화나 그 가치관에 빠져있지만 그들은  아버지가 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되새길 수 있는 전통적인 관습이 있다. 일본은 동네마다 공원이 있고 그 공원에는 그 마을의 역사 흔적이 보존되어 있다. 일본 아버지들은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동네를 산책하면서 그 마을의 역사 흔적을 통해 일본의 정체성을 그들에게 전해준다. 젊은 시절 서구의식에 빠진 일본인들은 성인이 되면서 그 아버지가 가르쳤듯이 잠시 잃어버린 그들의 전통적인 삶의 문화를 자식교육을 통해서 다시 그들의 정체성을 상기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런 기회도 그런 관습도 사라지고 없다. 이런 현실에서 <김영철 동네한바퀴>나 <한국인의 밥상>같은 TV문화영화는 잃어버리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적 삶의 의식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문화와 삶에 대한 가치관 교육의 부재가 큰 문제로 남아 있다.

김수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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